이번 서태지의 15주년 기념 앨범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너무나 큰 것이여서 그는 역시 문화 대통령이 분명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였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이번 15주년 기념 앨범이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요? 그것에 대해 하나둘 알아가 보겠습니다.
앨범 하나 발매 한거 가지고 왠 호들갑을 그렇게 떨고 무슨 의미를 찾냐고 하시겠지만 이번 서태지의 앨범은 분명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단지 서태지의 팬이기 때문에 그런것도 아니고 서태지의 이번 앨범을 홈보하기 위해서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한달전쯤 친구와 단둘이 술을 마신적이 있습니다. 그때 친구에게 서태지 15주년 기념 앨범이 나온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서태지가 이번에 나오는 것은 그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거 같아"
그의 말을 듣고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난 오히려 서태지가 나오는걸 찬성해. 그리고 이왕이면 지금까지의 음반 문화를 바꾸어 주었으면 좋겠어"
음반 문화를 바꾸어 달라는 것은 바로 불법 다운로드로 더이상 앨범을 사지않고 MP3를 이용하는 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불법 다운로드에 대응해 보려고 하는 여타 가수처럼 소극적인 대응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을 해달라는 뜻이였습니다. 요즘 너무나 불법 다운로드가 많아서 더이상 가수들이 앨범을 발매하여도 얼마 팔리지 않아 연예 프로그램에 열심히 출연하고, 드라마, 영화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 음원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얻기는 하지만 불법 다운로드에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가수들의 대응을 보고 참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디지털 카메라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제발 필름 카메라를 써달라고 애원하는 필름회사와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게임시장은 어떻습니까? 와레즈가 판치고 불법 다운로드가 판을 치자 결국 패키지 게임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시장으로 판도가 바뀌었고, 유선전화의 시대는 사라지고 모두가 핸드폰 하나씩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가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이상 CRT 모니터는 보이지 않고 모두가 LCD 모니터를 쓰고 있는 세상입니다. 여기에 CRT 모니터를 써달라고 애원한다고 육중한 CRT 모니터를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제 말을 들은 친구는 한참을 생각해 보다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불법 다운로드가 이렇게 판치는데 어떻게 CD를 파는 앨범시장에서 음반 문화를 바꿀수 있겠어?"
저는 그말에 이런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거야 가수들이 고민할 문제지 내가 어떻게 아냐? 알았으면 벌써 시행 했겠다. 그러니까 서태지가 이번 앨범을 통해 바꿔 주었으면 좋겠다는거 아냐"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몇일 뒤 서태지 앨범의 구성에 대해 들었습니다. 서태지 앨범의 구성은 CD와 DVD가 포함된 것이였습니다. 거기다가 15,000 장 한정 발매를 하고 그 15,000장에는 각각 고유번호를 할당하여 그 소장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것이였습니다.
단순히 15주년 기념으로 15,000장만 내어 놨어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섰을지 모르는데 이번 구성은 실로 풍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도저히 음반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DVD라고 하기도 뭐하고 CD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을 가져온 앨범은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앨범을 보고 역시 서태지구나 하고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서태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사주겠지만 그것보다는 소장가치를 선택했습니다. 소장가치와 DVD 영상을 포함하는 파격적인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그것으로 10만원정도 하는 앨범이지만 절대 비싸게 느껴지지 않게 해주었으며 예약판매에서만 100만원의 경매가 있어 이번 앨범의 관심사를 더욱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발매 2일째인 오늘 실제로 30여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분명 물건이 풀리지도 않은 시점에서 예판을 해서 15,000장이란 숫자가 한번에 동난것은 아닙니다. 각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갈 앨범들을 제외하고 인터넷으로만 판매하는 숫자가 팔린거지만 그래도 사람들로 하여금 귀하고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즉 소장가치가 자연적으로 생긴것이 아닌 우리의 문화대통령께서 스스로 소장가치를 부여하신 것이라 이말입니다.
저는 11월 말에 발매된다고 해서 11월 초에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가 예판이 끝난 시점에서야 알게되어서 무척 아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만약 어떻게든 앨범을 구한다면 음악은 MP3 다운받아서 듣고 앨범은 뜯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짜피 CD 플레이어도 없는 상황이고 편리한 MP3가 있으니 앨범을 뜯지말고 다운받아서 음악은 음악대로 듣고 소장가치는 더욱 높이고자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아주 매니아가 아니라면 누가 아직까지 CD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겠습니까? 편리한 MP3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현재 아직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외국 영화도 외국에서 이미 개봉한 상태라면 자막까지 세팅이 되어 나오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MP3 운운하며 CD 사달라고 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현실에서 15주년 기념 앨범을 내는 서태지는 어떻게보면 가수들의 수입원을 갈아먹고 있는 MP3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실이 아닐수 없습니다. CD 앨범을 발매하는 가수가 MP3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더 나아가 그 MP3에는 친절하게도 15주년 앨범의 구성들이 수록된다고 합니다.
왜 서태지는 이러한 길을 선택 했을까요? 서태지가 멍청해서 CD를 팔고, MP3만드는데에서 돈은 원하는데로 줄테니까 서태지란 이름좀 쓰게 해달라고 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태지는 지금 제가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원해왔던 음반시장의 변화를 진행하고 있는것입니다.
서태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어짜피 15,000장이라는 소량의 숫자의 앨범을 발매한다고 해도 어짜피 모든 사람들이 MP3를 이용해서 들을수 있는 음악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즉 이번 서태지의 행보로 보았을때 서태지가 생각하는 음반 시장에서의 CD의 갯수는 더이상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란 것입니다. 가지고 싶은 앨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앨범, 그리고 볼거리가 풍성한 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태지는 왜 모든곡을 다시 리마스터링 하였을까요? 이번 앨범의 의미를 더욱 가치있게 하려는 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것말고도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팬의 영입입니다.
요즘 15세의 십대에게 서태지는 자신이 살아온만큼이나 오래된 가수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서태지는 20대가 생각하는 조용필처럼 그저 왕년의 스타였지 현재의 스타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서태지의 새 앨범으로 10대와의 소통이 시도된 것입니다. 서태지를 모르던 10대들도 이제 최고라 불리었던 서태지의 음악을 듣게 되고, 그 음악은 10년 혹은 15년전의 음악이 아니라 다시 리마스터링된 어쩌면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는 리메이크와도 같은 느낌의 음악을 선사해준 것입니다.
어짜피 돈을 벌지 못하는 10대들이 10만원에 가까운 앨범을 살꺼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운로드 받아 듣는것은 가능하고 자신의 음악을 알릴 기회가 된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내년정도에 8집을 들고 다시 컴백한다는 서태지의 또다른 앨범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번 앨범 만큼이나 음반 시장에 변혁을 가져올수 있어, 더이상 MP3와 싸우는게 아닌 MP3와 공존할 수 있는 음반시장이 오길 바라겠습니다.
'연예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온에어 서영은은 바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가? (3) | 2008/03/13 |
|---|---|
| 온에어 모든 배우가 이상하게 보이는것은 저뿐인가요? (8) | 2008/03/08 |
| 서태지 15주년 기념앨범 일반판 나올수 있다! (1) | 2007/12/09 |
| 태왕사신기, 판타지도 역사극도 아닌 어설픈 결말 (0) | 2007/12/06 |
| 서태지 15주년 기념앨범 누가누가 가지고 있나? (80) | 2007/12/05 |
| 서태지 앨범 양도 분위기 확산 (0) | 2007/12/04 |
| 서태지 15주년 기념 앨범이 가지는 의미 (21) | 2007/12/01 |
| 태왕은 없고 배용준만 남은 태왕사신기 (0) | 2007/11/24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글 잘읽었습니다^^ 특히 필름에 관한 예가 마음에 와 닿는군요.
감사합니다..^^
ㅋㅋ
글 진짜 잘 쓰신당~~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이 마음같이 전해지네요
감사합니다..^^
멋진데요-_-b
감사합니다..^^
쵝! 오! 풍문으로 서태지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절대 늙을수 없는 불쌍한 사람이다.. 뭐 이런 어이없는 말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무엇때문에 어째서 서태지라는 사람을 절대로 상식에서 벗어나는 말들로 포장해가며 욕보이는지는 알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그는 열정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 가운데 얼마나 숱한 외로움과 자신과의 싸움이 공존해 있는지 아무도 생각하려 하지 않은 것 같아 마음 아팠던 시기에 정말 좋은글 읽었어요. 쌩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번 앨범으로 서태지 8집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됩니다..^^ 역시 문화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15주년 앨범을 못 사서 그리고 옥션에서 장사꾼들이 4배의 가격에 팔고 있어서 쫌 못마땅한 차에 이 글을 읽게 되서 처음부분을 읽으면서 뭐가 좋단 말인가했는데...일리가 있군요...이미 CD판매량은 상관이없다....적절한 해석인 것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구매하고 싶었지만 구매하지 못해 정말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벌써 다운로드 사이트에는 이번 앨범이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팬이지만 살수없는 앨범이라 참 안다깝습니다. 그저 서태지의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향수에 젖어 있답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
ps.CTR -> CRT 예요 ~*
댓글과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필름으로 예를 들어주신 것, 재미있군요.^^
곧 8집이 나올 듯 한데, 어떻게 나올지 무척 기대됩니다.>_<
필름의 예가 마음에 드신분이 많으시더군요.
저의 생각에 공감해 주시는 분이 많아 저역시 재미있게 느끼고 있답니다..^^
우리나라같이 소장문화가 없는 나라에선 별로 볼 일이 없어서 그런거지 외국의 경우 이같은 리마스터링의 박스세트는 어느 정도 유명뮤지션이면 대부분 발매가 되는겁니다. 그렇게까지 큰 의미부여는 필요없을 듯 하고 하도 박스세트 발매가 희귀하다보니 이번 발매가 그렇게 사람들에게 신기하게 보이나봅니다.
아... 그렇군요.
외국에서 그런일이 비일비재 하다니 몰랐네요.
이번일로 통해 리마스터링 박스세트를 발매하는
가수들이 늘어 소장문화를 만들어나갔으면 좋을듯 싶네요
비밀댓글 입니다
이렇게 앨범을 패키지로 묶어서 고가에 파는건 그리 이상한일은 아닙니다.
자신이 꽤 많은 음악활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가수들중 상당수가 이런앨범을 발매했죠.
가격도 비싼건아닙니다. 그런앨범들의 가격에 비교해볼때.
15000장만 발매한다는 좀 과시적인 삽질을해서그렇지.
제가보기엔 그다지 혁신적인 앨범같지는않네요. 국내에서는 혁신적이겟지만요.
서태지의 해외가수의 벤치마케팅의 전적으로볼때 그리 이상하지도않네요.
그리고 이런앨범을 내는가수들의 공통점을 들자면 전성기는 지나간 가수가 발매한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