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양조위의 그곳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많은 이들 의 관심을 끌었던 영화...아니 지금도 끌고 있는 영화 되겠다.. 솔직히 이안 감독의 영화를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양조위란 배우와 수위 높다는 노출이 어느정도나 될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보러 갔었다.
양조위란 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로도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큰 어려움을 주지 않았다.
먼저 이안 감독에 대해 말하자면 다들 알만한 작품은 와호장룡과
브로크백 마운틴을 연출한 감독이다. 와호장룡의 무협과 브로크
백 마운틴의 동성애에 이어 색계를 통해 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
이안 감독의 이번 영화는 나의 기대를 훨씬 넘어선 고도의 심리
묘사를 들고 나왔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경우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고 할 수 있었
지만 동성애라는 주제, 두 남자의 사랑이라는 나와는 거리가
먼 사상이였기 때문에 쉽게 다가오지 않는 면이 있었다.
동성애에 대해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남자가 서로를
탐하는 장면에서는 거부감이 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색계는 두 남녀의 사랑이였고,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나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해 줄 수 있는 영화였다.
지금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은 보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신분은 알겠지만 색계는 우리도 겪어왔던 일제시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학생 독립 운동가들이 일제의 전범을 죽이
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과감히 시도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기에 그 수법은
어설픈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양조위가 더욱 경계를 풀었을 수
도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다른 곳에도 많기 때문에 탕웨이의 심리에 대해 말해 보려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옆의 이미지
처럼 마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박을 하는 여
인을 통해 이안 감독은 그 시
대에 달리 할것 없는 고위층
여인들에 대해 말하려고 한것
은 아닙니다. 아마도 이안 감
독은 도박과도 같은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 하려 했는지 모릅니다. 독립이냐 친일이냐를 놓
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당시 시대상을 도박과도 같다고 표현 했는지 모릅니다. 도박과도 같
은 당시 상황에서 양조위는 친일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언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안신처를
찾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안신처로 탕웨이가 선택됩니다. 영화에서 3년이라는 공백 기간
은 양조위로 하여금 탕웨이가 안전한 존재로 인식하게 하고, 탕웨이에게는 모든것이 멈추어
버린 것과도 같은 자신의 지난날에 대한 갈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시절로 돌아온 느낌, 3년전
의 일로 자신의 존재를 망각해버린 느낌.
화려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그녀의 갈망
은 독립운동과는 무관하게 왕츠이즈에서
막부인으로 돌아가게 만든 원동력이라 생각
합니다. 그녀가 원한것은 독립 보다
는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막부인이라는
자신의 다른 모습에서 자신의 존재
를 입증 받을 수 있는 것 을 찾은것
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어설픈 스파이였기에 양조위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고 그를 안심
시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조위와의 만남에서 그녀는 스파이로써의 임무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로써의 두 마음이 항상 갈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무와 사랑, 동료와 배반, 투쟁과 친일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녀의 모습
은 단순히 양조위의 다이아 반지 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양조위가 자신을 의심할지
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녀에게 다이아 반지를 선물하는 양조위, 그녀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양조위가 자신의 부인에게도 선물하지 않았던 다이아 반지를 선물하는 모습에서
탕웨이는 왕츠이즈가 아닌 막부인으로써 양조위를 대하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그 쓸쓸한 미소에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양조위에 대한 연민의 마음
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보" 영화만 보고 원작을 못본 사람을 위한 지침서 (9) | 2008/02/29 |
|---|---|
| 클로버필드에 빠져버렸습니다. (18) | 2008/02/06 |
| 더게임? 두뇌게임은 없고 두뇌만 나오는 아쉬움 (10) | 2008/01/31 |
| 2008 돈키호테 - 올블로그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시사회 후기 (11) | 2008/01/27 |
| 잔혹동화 라따뚜이 애드센스판 (4) | 2008/01/15 |
| 식코(Sicko)와 이명박 그리고 허경영 - 국민건강보험 당연지정제에 대해 (43) | 2008/01/03 |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 스텐리 큐브릭의 영화 세계 (0) | 2007/12/09 |
| 시계태엽오렌지 -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세계 (2) | 2007/12/08 |
| 롤러 코스터 같은 영화 세븐데이즈(7 days) (2) | 2007/11/25 |
| 색계...탕웨이의 고도의 심리 묘사 (1) | 2007/11/21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양조위를 좋아해서 본 이유도 있지만, 얼마나 진한 베드신이 나올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봤는데 상상 이상의 베드신 보다는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 묘사에 더 놀랐던 영화입니다.
무간도에 이은 색계에서의 양조위의 외롭고, 쓸쓸한 눈빛은 역시 그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