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의력에 대한 많은 글과 관심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조경영을 부르짖은 삼성 이건희 회장을 시작으로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모두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새로운것을 창출하고,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는 무언가라고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저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고 고정관념을 깨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시간을 잘못 알고 들어간 곳에서 창의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케팅 관련 강의였는데 초청강사를 초빙해서 마케팅에 관한 강연을 열심히 하고 계셨습니다. 상관없는 강의라 바로 나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자리에 앉아 그 강연을 들으면서 창의력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 너무 좋은 강의를 들어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강연을 하신 그분의 이름조차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유명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분이 말씀해주신 자신이 만든 광고중 하나가 바로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라는 카피입니다. 그때 당시 삼성이 자동차를 만든다며 광고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차 디자인부터 소형인지 대형인지 아무것도 정해진거 없이 광고부터 만들어 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강연 하신분이 고민고민 하면서 삼성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서 만든게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라는 카피였답니다. 각설하고 창의력에 대해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정관념은 깨는것이 아니다!
흔히들 고정관념을 깨라고 합니다. 고정관념을 깨야 비로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강연을 하신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정관념을 깨라고 하는 사람은 사기꾼입니다"
고정관념을 깨라고 하는것이 사기꾼이라고? 지금까지 창의력이라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였던 고정관념을 깨야된다는 생각을 깨버리는 말이였습니다.
고정관념이란 지식이고 지혜입니다. 만약 고정관념이 없다면 우리는 기본적인 행위조차할 수 없습니다. 가령 어떤 여인에게 제가 빨간 장미꽃 한송이를 선물합니다. 그럼 그것을 받은 여인은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이남자 나한테 관심 있구나!"
난 그저 빨간 장미를 주었을 뿐인데 그 여인은 내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거나 프로포즈를 하는걸로 생각할 것입니다.
즉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빨간 장미는 사랑, 프로포즈, 아름다움등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빨간 장미의 꽃말은 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등 이라고 합니다.
즉 빨간 장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우리모두는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범죄신고는 112, 불이 나면 119등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이 숫자들로 인해 위급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고정관념을 깨버리라는 것은 더이상 사회와의 소통을 끊으란 것과 같은 말입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아닌 고정관념을 약간 변화 시키는 것이 바로 창조의 핵심입니다. 지금까지 없던것이 한번에 짠하고 나타난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변화를 겪으며 그 변화로 인해 새로운것으로 바뀌어 나가는 것입니다.
바로 고정관념과 고정관념 두가지가 만나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출해 내는것, 그것이 바로 창조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창조의 핵심입니다.
어딘가는 새로운 한 아이가 태어났다는것. 그것이 바로 창조의 공식입니다.
창조의 공식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자동차는 그시대의 증기기관이라는 고정관념과 마차라는 고정관념이 만나 만들어졌습니다.
팩스는 전화라는 고정관념과 복사기란 고정관념이 만들었습니다.
컴퓨터는 계산기와 타자기가 만났습니다.
더 많은 것을 논하면 끝도 없겠지만 이런식으로 두가지의 고정관념이 만나 새로운것을 만들어낸것은 사실입니다. 이렇듯 고정관념은 버려야 할것이 아니라 그 고정관념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것입니다.
그 강연자분이 만든 광고중 하나는 초코파이와 정을 만나게 해주었답니다. 초코파이라는 이미 정형화 되어있고 초코과자라고 부를수도 없고 초코케익이라고 부를수도 없이 무조건 초코파이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고정관념과 그것과는 전혀 상광없이 보이는 정이 만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림을 잘그리던 피카소는 한 화폭 안에서는 볼수 없는 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바로 앞면에 보이는 모습에 옆에서 보이는 두 모습을 합쳐 그리는 새로운 형태의 그림을 그립니다. 즉 만날수 없었던 앞면과 뒷면을 한 화폭에 만나게 했기에 지금의 피카소가 있고 야비뇽의 아가씨들이라는 작품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럼 그 고정관념 두개를 섞기만 하면 되는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두가지를 혼합하기 위한 끊임없는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고정관념을 이용해서 창조를 이룩해야 하는데 그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것입니다.
너의 잠자고 있는 창의력을 깨워라
그럼 창조의 공식을 알았으니 그 창의적인 생각들을 어떻게 키우라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지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말씀하신 창의력은 키우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사랑이 뭔지 아니?" 창의력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왠 사랑 타령인가 했습니다. 사랑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창의력 역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람의 속성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나 천주교는 아니지만 베스트셀러로 본 성경의 창세기 부분을 보면 하느님이 세상에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그 아담에게 첫번째 하신 말씀이 모든 동식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름이 없는 무엇에 이름을 부여한다는 그것! 이 얼마나 창의력을 요하는 일인지 모릅니다. 그렇게 창조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이름을 마구마구 지어낸다는 것! 재미있고 창의력을 요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창의력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어느 순간부터 이름을 짓는자와 이름을 외우는자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권력이란 힘앞에서 그렇게 변해와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 왔다고 합니다. 현재 이름을 외우는자로써 너무나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시험이라고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3 수험생들은 자신의 평생을 결정지을수 있는 시험인 수능을 치뤘습니다. 이름을 짓는자들이 열심히 만들어 놓은 법칙대로 이름을 외우는자들은 열심히 오늘도 공부라는 이름으로 외우고, 얼마나 잘 외우고 있나 확인을 하기 위해서 시험을 치루는 것입니다.
참 씁슬하면서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말이였습니다. 저역시 지금까지 그렇게 외우고 또 외우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냥 외우라고 들은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씁슬함은 더욱 컸던거 같습니다.
창의력을 억누르지 마라
당신에게 귀여운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아이가 조금씩 커나가며 당신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바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때문입니다.
귀여운 우리 아기가 의자를 가리키며 질문을 합니다.
"아빠 (혹은 엄마) 저게 뭐야?"
아마도 친절하게 당신은 대답해 줄것입니다.
"응~ 저건 의자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귀여운 아이는 당신에게 다시 질문 합니다.
"왜에?"
아이는 의자가 왜 의자인지 궁금해 집니다. 저게 왜 의자지? 왜 의자라고 부르지? 끊임없이 질문을 합니다. 아마도 의자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기가 원하는 이름으로 부를려는 듯 끊임없이 질문하고 궁금해 합니다. 그런 아이가 슬슬 지겨워진 당신은
"의자면 의자인줄 알아!"
라는 말과 함께 아이의 호기심을 누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부모님이 싫어한다는 것을 본 아이는 혼나지 않기 위해 더이상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곤 있는 그대로 의자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고, 빨간거는 사과, 사과는 맛있고.... 그렇게 하나하나 외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외우는자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럼 이름을 외우는 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바로 이름을 짓는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름을 짓는다는것은 어려운것이 아니라 하루에 하나씩 이름을 지어보는 것입니다. 나무를 쳐다보고 생각하고 느낀 다음에 자신만의 이름을 붙혀보는 것입니다. 강연자분은 괜히 어렵거나 힘든 이름을 짓기보다는 그냥 나무면 자신이 나무란 이름을 지어줘 보라고 합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있습니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비로소 꽃이 되는 것입니다.
즉 나무를 그냥 나무라고 할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가 나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부를때 비로소 그것은 나만의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사물의 하나하나를 느끼며 그것이 가지고 가지고 있는 고유의 속성을 찾아 나의 것으로 만들어 주는것이 핵심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자 이렇게 이름은 외우는자가 아닌 이름을 짓는자가 되어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창의력을 마음껏 분출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창조와 창의력에 특강을 듣고 느낀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제가 글솜씨가 좋은편이 아니라 어제 보고 들었던 그 수많은 감동을 글로 옮길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분이 끝나기 5분전에 했던 말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질문을 하는 사람과, 대답을 하는 사람이 그것입니다.
질문하는자와 대답하는자 둘중에 무엇이 되어야 겠습니까? 저는 처음에 대답을 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의 질문에 대답을 할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강연자분께서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수많은 질문을 받아왔고 그것에 대답을 해왔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이 너무나 어리석은 모습이였다고 합니다.
대통령 회의에 가면 질문을 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회의에 들어가도 질문하는 사람은 상급자라고 합니다. 밑에 있는 사람들은 대답을 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질문하는 사람은 궁금한것을 질문해서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듣고 자신의 방향을 정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종합해보면 창조의 공식을 가지고 두가지 고정관념을 합치기 위한 창의력을 가진 질문하는 사람이 되자! 이것이 어제 강연의 최종 해답이였습니다.
'오감필터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RSS 사용료. 인터넷 한겨레 욕먹을 일인가? (41) | 2008/01/15 |
|---|---|
| 하나님의 교회를 아시나요? (11) | 2008/01/11 |
| 너무 야한 인터넷 무방비도시 (20) | 2008/01/10 |
| 2008 인터넷 창업 완전정복 프로젝트 (6) | 2008/01/03 |
| [완료] 새해 맞이 초대장을 배포합니다..^^ (24) | 2008/01/01 |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 2008/01/01 |
| 팝업 광고의 세계에 대해서.. (10) | 2007/12/12 |
| 그나마 선거법 이거 하나는 마음에 든다. (6) | 2007/11/30 |
|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하여...어느 특강을 듣고 (9) | 2007/11/29 |
| 블로그를 타고 구글이 몰려온다 (0) | 2007/11/26 |
| Start (2) | 2007/11/21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찌하다가다 들어오게 됐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정관념 + 고정관념 = 창조 라는 것, 동의합니다
앗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군요~
전 어제 특강을 듣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는게 너무 아쉽더군요. 아직 배워야 할것들이 많은가 봅니다.
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계속 좋은 글 올려주세요.
앗 이제야 댓글을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닌 제가 더 감사합니다...^^
찾던 자료 중에 제일 좋네요. 잘 읽었씁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 글에 공감합니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항상 남들게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지만,
정말 남들게 다르게 행동한다면 그건 '미친놈' 또는 '정신병자'겠죠.
이름을 지어주는 자가 되자.. 아주 좋은 말인 거 같습니다.
이름을 지어주는 자가 되고 싶기는 한데
너무 이름을 외우는 일에 익숙해 지고 있는
제 자신을 느끼곤 합니다.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열심히 외우고 있는
제모습을 보며 그런생각을 했죠....^^;;;
셤공부가 하기 싫어서인가 모르겠네요...ㅎㅎ
글솜씨가 없으신게 아닌데요~ ^^